[여기는 E3]세계는 지금…온라인게임에 `푹`

 세계 최대의 게임 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열리는 LA 컨벤션센터가 온라인게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플레이스테이션(PS)2과 X박스용 콘솔 네트워크 게임 프로젝트를 일제히 발표한 데다 블리자드·EA 등 세계적인 게임메이커들도 온라인게임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강국으로서의 면모을 다져온 한국 게임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세로 자리잡은 온라인게임=올해 E3의 가장 큰 이슈는 온라인게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이브(네트워크) 기능이 가능한 비디오게임 50여종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소니는 ‘그란투리스모4’ 등 인기게임은 물론 EA스포츠게임도 온라인으로 선보여 X박스에 맞불을 놓았다.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의 대작 온라인게임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블리자드는 정통 MMO RPG ‘월드오브워크래프’의 완성도를 한 차원 높여 전시장에 선보였으며 영화 제작군단 루카스아츠도 인기 영화 스타워즈 갤럭시를 온라인화한 ‘스타워즈 갤럭시’를 출품했다. 소니온라인은 미국에서 온라인 1위의 영예에 올랐던 ‘에버퀘스트2’를 선보였으며 비벤디도 소설 ‘반지의 제왕’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반지의 제왕’을 들고 나와 업계를 긴장시켰다.

 또 ‘매트릭스’ 영화와 게임을 동시 출시해 게임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아타리도 ‘매트릭스 온라인’을 개발 중이다.

 ◇주목받는 한국 온라인게임들=온라인게임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미 PC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해온 한국 게임에 대한 전세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14, 15일(현지시각) 열리는 E3 콘퍼런스에서는 ‘온라인게임 디자인의 비밀:아시아와 미국의 베스트 게임’ ‘온라인게임 만들기’ ‘아시아의 게임들:A3, 포트리스2블루, 프로젝트 N.U.D.E’ 등 콘퍼런스마다 국산 온라인게임이 사례 연구 대상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웹젠·엔씨소프트 등이 마련한 독립부스는 물론 한국공동관에 자리잡은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에 대한 비즈니스 상담과 관람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동시에 다가오는 기회와 위협요인=온라인게임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아시아지역에서 맹위를 떨치던 국내 온라인게임도 유럽·미주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변방에 머물렀던 온라인게임이 게임산업의 중심으로 올라섬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대형 게임개발사들의 대작 온라인게임들과의 맞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즉 플랫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소니와 MS가 막대한 자금·유통·기술력을 앞세워 콘솔 네트워크 게임을 추진함에 따라 그동안 ‘온라인게임=PC기반’이라는 등식이 ‘온라인게임=게임기(콘솔)기반’이라는 등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유럽지역은 콘솔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게임유저들은 국내 업체의 주력 상품인 PC기반 온라인게임을 채 느껴보기도 전에 콘솔 네트워크 게임으로 전향될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PC기반의 온라인게임도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화면구성으로 콘솔네트워크 게임에 대적할 수 있다고 보지만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 PS2와 X박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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