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E3]홈엔터테인먼트가 차세대 주류

 차세대 홈엔터테인먼트의 왕좌에는 누가 오를 것인가.

 지난해 콘솔 네트워크게임 시장을 두고 격돌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이번 E3에서는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들을 잇따라 발표, 전시회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S와 소니는 이번 E3에서 네트워크 게임을 대폭 강화하고 게임기를 통해 영화, 음악, 라디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해 서비스하는 사업계획을 잇따라 발표, 이들이 벌이고 있는 경쟁의 종착점은 게임이 아니라 홈엔터테인먼트에 있음을 드러냈다.

 막강한 자본력과 브랜드를 갖춘 두 다국적 기업이 게임기를 중심축에 놓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은 플레이스테이션(PS)2와 X박스, 두 게임기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 치열해지는 네트워크 게임시장 패권 전쟁=네트워크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소니와 MS 싸움은 서로가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네트워크 게임은 대전기능, 커뮤니티 기능 등을 통해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타깃이 될 뿐 아니라 동시에 영화, 음악 등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MS와 소니는 E3 개막을 앞두고 콘솔 네트워크 게임을 일제히 발표하고 콘솔 네트워크 서비스 지역 확대계획도 내놓았다.

 MS는 하반기에만 라이브(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X박스용 게임 50여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여기에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메크어썰트’ ‘언리얼 챔피언십’ ‘리턴 투 캐슬 울펜스타인’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MS측은 하반기에는 X박스 라이브 서비스를 아시아까지 확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여기에 맞서는 소니는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 주변기기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 라인을 발표, 네트워크 기능에서만은 PS2를 훨씬 능가한다고 자부해온 X박스 진영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소니는 PS2를 네트워크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어댑터를 무료로 끼워주는 패키지 상품을 다음달 북미지역에 출시하는 한편 10월에는 TV화면에 게임화면과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신개념 주변기기 ‘아이토이(EyeToy)USE’ 카메라도 선보일 계획이다. ‘소콤2’ ‘파이널판타지XI’ ‘NFL 게임데이2004’ ‘NBA슛아웃’ 등 10여종의 게임을 네트워크 게임으로 개발키로 했다.

 여기에다 소니(SCEI)는 들고 다니면서 게임, 영화,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휴대형 멀티미디어인 ‘PSP’ 개발에도 착수, 노키아로 대표되는 무선인터넷 진영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진출에도 맞불을 놓고 있다.

 ◇영화, 음악, TV, 라디오도 우리 손에=MS와 소니는 “거실에서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은 자신이 될 것”이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MS가 공개한 차기 게임 타이틀 중 ‘뮤직믹서’는 게임기로는 처음으로 PC를 통해 윈도미디어, 오디오 파일 등 디지털음악이나 사진을 전송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홈엔터테인먼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MS는 자사가 퍼블리싱 하는 스포츠 타이틀의 새로운 브랜드로 XSN스포츠를 출시하고 스포츠 통합 사이트(XSNsports.com)를 하반기 내 오픈할 예정이다.

 MS 게임콘텐츠 담당 부사장 에드 프라이스는 “우리가 지향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비전의 핵심은 바로 훌륭한 게임”이라며 “X박스는 비디오 게임의 가능성을 최대한 확대시켜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MS와 경쟁적 관계에 있는 메신저 서비스업체 AOL과 연대해 엔터테인먼트 시장개척에 나선다. 소니와 AOL은 PC게임 유저들이 X박스와 PS2 게임 유저들과 같이 대회를 나눌 수 있게 하는 한편 게임은 물론 음악, 영화, TV, 라디오 등 광대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게임기와 PC와 연계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구타라키 겐 소니 사장은 “PS2부터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PSP에 이르기까지 홈 엔터테인먼트를 거실 안팎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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