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주춤한 사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통신사업자 위주의 시장판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며 SO로선 틈새 사업이던 초고속인터넷이 앞으로 주요 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의 주요 SO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밀착형 마케팅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최근 가입자 순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는 시장포화로 KT·하나로통신·두루넷 등 기존 대형 사업자들의 가입자 증가세가 어느 정도 주춤한 상황과 대조되는 것으로, 향후 기존 사업자들의 방어 전략 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광명·안산지역 SO인 한빛아이앤비(대표 이필상)는 지난 1월 4000명에 이어 지난달 6500명까지 꾸준히 증가해 올해 목표 8만명보다 목표치를 20% 정도 상향 조정했다.
서울지역 최대 복수SO(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은 지난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총 3만4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특히 최근 한달 동안 1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부평지역 SO인 북인천케이블(회장 최후림)도 가입자가 3월까지 2000명에서 지난달 2500명으로 증가하는 등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허승범 한빛아이앤비 통신사업부장은 “SO들이 기존 가입자 기반을 활용해 지역밀착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어 유리하다”며 “케이블방송 가입자들이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자를 단일화해 편리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SO의 시장잠식이 가시화되면서 통신사업자들도 내심 긴장했다.
KT가 자사 관로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을 서비스해온 SO인 아름방송(성남·분당)에 대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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