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 홈서버化 전략 가시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의 게임쇼 ‘E3’ 개막을 앞두고 12일 ‘디지털 주크박스’와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된 X박스용 새 소프트웨어와 주변장치, 게임타이틀 등을 공개했다.

 특히 디지털사진·동영상·음악 등을 X박스에서 재생할 수 있는 ‘X박스 뮤직 믹서’ 기능이 X박스를 홈엔터테인먼트의 중심 기기로 자리매김하려는 MS의 전략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X박스 뮤직 믹서는 음악이나 사진 파일을 PC에서 X박스의 하드디스크로 옮겨 재생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로 올 가을께 판매될 예정이다.

 MS측은 “뮤직 믹서를 통해 X박스의 다양한 오락기능의 활용 여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데이비드 허포드 제품개발담당자도 “이 소프트웨어를 쓰면 X박스와 TV를 연결해 노래방을 즐기거나 슬라이드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게임 외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X박스에 구현해 X박스를 홈서버로 발전시키려는 MS 전략의 일환이다. 허포드는 “X박스의 다른 가능성을 모색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X박스의 ‘디지털 쥬크박스화’는 이런 전략의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이 기기는 현재도 CD의 노래를 자체 하드디스크에 복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한편 MS는 이날 아시아지역에서도 온라인게임 서비스 ‘X박스 라이브’를 시작하고 온라인게임 20여개를 새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등록된 친구가 온라인게임을 함께 하자고 신청하면 휴대폰이나 휴대형 디지털 기기로 알려주는 등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다.

 또 MS는 온라인 대결이 가능한 스포츠게임들로 구성된 ‘XSN스포츠’ 브랜드를 선보였으나 EA의 게임들이 빠져 빛을 잃었다. EA는 온라인게임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에만 독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히트작 ‘헤일로2’를 비롯해 150여개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연말까지 구성할 계획이며 아시아시장을 겨냥, 주요 작품의 한국어 및 중국어 더빙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알렉스 코토비츠 X박스 아시아 총괄이사는 “아시아지역 X박스 마케팅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며 “X박스는 시장에 현존하는 최강의 게임콘솔이며 우수한 신작 타이틀과 주변기기, 그리고 곧 있을 아시아지역에서의 X박스 라이브 출시로 아시아지역 게이머들은 최고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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