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에도 불구, 유럽 대형유통업계 방한

 유럽 대형 유통업체 8개사 바이어들이 방한했다. 바이어들은 코트라와 함께 국내 220여개 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서울 양재동 코트라 사옥에서 구매설명회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주요 상담 품목은 전자제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전자보안장비, 자동차부품, 하드웨어, 오디오 등이다.

 사스 확산에 따른 유럽내 대기업들의 동아시아 출장 자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많은 유럽 유통업체들이 참가를 결정한 것은 월드컵 이후 한국상품에 대한 유럽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코트라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방한한 유통업체들로는 유럽 최대 DIY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종업원수 3만3000명 규모의 영국 B&Q사를 비롯, 프랑스의 시스템U, 폴란드 최대 PC 및 주변기기 유통업체 액션, 전세계 14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70여개국에 비디오 서버 등을 공급하는 액시스 커뮤니케이션 AB사 등이다.

유럽은 세계 총수입의 40%, 총 2조7000억달러 상당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수입시장이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 시장으로 2004년 5월 1일부로 헝가리 등 중동구와 지중해 연안 10개국이 새로이 EU에 가입하게 되면 총인구 5억의 거대 단일시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최근 유럽지역의 시장 및 통화통합과 함께 대형 유통회사간 합병 제휴 등으로 이들의 시장지배력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이번 대형 유통업체들의 방한 수출상담회는 국산제품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럽 유통업계의 관행상 유통업체들이 앞장서 구매설명회와 함께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히 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방한한 것은 월드컵 이후 한국상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당초 14개사가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사스 문제로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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