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인터넷대란으로 국내 유치의 중요성이 부각된 루트DNS(Domain Name System) 서버가 국내에 2대가 도입,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전세계 13대밖에 없는 최상위 일반 도메인인 컴/넷 gTLD(generic Top Level Domain) 서버 1대를 한국에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이 모두가 성사될 경우 우리나라 인터넷 기간망의 성능과 신뢰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적으로 13대밖에 없는 루트 DNS서버의 복사본(미러서버) 1대가 하반기중으로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에 설치될 예정이다. KRNIC은 최근 루트DNS 가운데 6번째 F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인터넷소프트웨어컨소시엄(ISC)과 계약을 맺고 루트DNS 미러사이트 국내도입을 확정했다.
또 ISC와는 별개로 KT와 한국전산원, KRNIC는 베리사인과 루트DNS 미러서버와 컴/넷 gTLD 서버 1대를 국내에 도입, 설치하는 것도 최종 결론을 앞두고 있다.
베리사인측 관계자들은 금주중 한국을 방문해 이같은 서버의 한국 제공에 관한 최종 결정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베리사인의 이번 방한은 최종 결정을 위한 마지막 일정”이라며 “방한을 알리는 e메일에서 긍정적(positive)이라는 표현을 한 만큼 좋은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트 DNS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도메인네임을 통신기기가 이해하는 숫자(IP주소)로 변환해 www, e메일, ftp 등의 인터넷 응용 서비스의 활용을 가능케 해주는 핵심 시스템으로 미러서버가 도입되면 인터넷 응용 서비스에 대한 접속 속도가 현재보다 50배(현재 250msec→도입 후 5msec) 이상 빨라지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능상으로 별반 다르지 않은 루트DNS 미러서버를 굳이 국내에 2대 설치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메인 업체인 모 관계자는 “루트DNS 미러서버가 2대이면 한대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투자 및 운영부담을 감안하면 반드시 2대 설치가 더 유리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베리사인이 이같은 루트 서버 제공의 대가로 자사의 다른 사업인 인증서버의 한국내 비즈니스에 대한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어 반드시 조건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베리사인은 루트 서버 설치에 필요한 장비 등 초기 투자비용을 부담할 계획인데다 컴/넷 gTLD서버 도입이 맞물려 있는 만큼 베리사인과의 협상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서로 윈윈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트 DNS서버는 전세계적으로 미국이 10대, 스웨덴, 영국, 일본에 각각 1대씩 총 13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시스템으로는 기술적으로 추가증설이 불가능해 복사본들이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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