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봉채 대흥멀티미디어통신 회장

 “회사 발전이 최우선입니다. 안정적인 회사 발전을 위해 경영 노하우도 필요하지만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참신한 기획력과 전문적인 기술력을 갖춘 경영인이 더욱 아쉽습니다. 새 사령탑 영입 결정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회사의 경영권을 젊은 경영인에게 미련없이 물려준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의 정봉채 회장(54)의 말이다.

 정 회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18년간 자신의 땀과 혼으로 일궈온 회사의 경영권을 내어주면서도 중요한 것은 회사의 발전일 뿐 다른 것은 괘념치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지난달말 대규모로 주식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젊은 경영진을 영입했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는데 갑자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할 당시 주식 양도 차익을 노린 단기매매가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어린 시선에도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적대적 M&A에 대비해 방어적인 수단에 불과합니다. 물론 이에 따른 양도이익이 생기기는 했지만 모두 회사발전자금으로 쓰여질 것입니다.”

 정 회장이 시대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젊은 전문경영인에게 거는 믿음은 변함없다. 이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고 미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기대도 크다. 그는 경영·재무·기술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 사령탑이 콘텐츠미디어 사업 강화와 디지털 방송 환경에 기반을 둔 T(Television)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개발이라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달성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회사에서 비중을 둬 왔던 방송시스템통합(SI)사업과 장비사업에서 탈피하게 된다.

 정 회장은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을 높은 수준의 사원 복지를 보장하는 기업으로 키우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오랫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일해 온 임직원들에게 최상의 대우와 함께 노후 생활을 보장해준다면 그만큼 더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7년내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의 전종업원들은 실버 타운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다음달 6일 임시주총을 거쳐 신임 진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경영 자문과 대외업무를 맡는 후견인으로 물러난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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