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부동산]`공장`이 아파트숲으로 들어갔다

 최근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이른바 ‘굴뚝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아파트형 공장 건축 붐이 일고 있다. 심한 먼지와 소음, 쉴새없이 굴뚝연기를 내뿜던 재래식 공장들이 점차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처럼 높게 지어올린 깔끔한 아파트형 공장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서 건설 중이거나 완공된 아파트형 공장은 이미 100여개를 훌쩍 넘어섰다. 또한 앞으로도 매년 평균 10∼15개가 추가로 신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재지도 그동안은 서울 구로구 일대의 디지털산업단지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서울 영등포 일대는 물론 부천·안양·성남·군포 등 수도권 인근의 공단지역과 지방 대도시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는 업체들의 성격도 초기에는 전자·정보통신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에는 생명공학·문화콘텐츠 등으로 점차 다양화되면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이 곳에 둥지를 튼 기업체 수가 7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건설업체가 주도했던 아파트형 공장 건축시장에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속속 진출, 치열한 분양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세수확보 차원에서 아파트형 공장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 건축 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분양률이 비교적 높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실제 올들어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률은 평균 80∼90%로 그야말로 부동산시장에서 뜨는 니치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요자인 기업체 입장에서도 아파트형 공장은 신세대 근로자들이 원하는 쾌적한 작업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형 공장 건축 붐은 앞으로도 당분간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형 공장의 메카로 떠오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는 신축 중인 8∼13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순차적으로 완공돼 2000여개 중소·벤처기업들에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현재 서울 구로구·금천구에 걸쳐 조성된 3개 단지마다 1∼4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신축 중”이며 “올 연말까지 8개 공장이 분양되고 나머지 5개 공장도 내년 상반기 중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로구에 있는 1단지에는 한신 IT타워·명지 e스페이스타워 등 4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새로 들어서 모두 650여개 공간이, 금천구 소재 2, 3단지에는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벽산디지털밸리·고려테크온·이랜드 아파트형 공장 등 4개동에 모두 550여개 공간이 각각 신규 분양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이어 영등포지역 일대에서도 아파트형 공장이 대거 들어선다. 현재 이 지역에 완공된 아파트형 공장은 2개동에 불과하지만 내년까지 ENC드림타워·우림 이비지센터-Ⅱ 등 5개동이 추가로 건축돼 700개 이상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이곳에 새로 둥지를 틀 전망이다.

 이밖에도 현재 부천·안양·군포 지역에서는 메가밸리·동영벤처스텔·군포아이밸리 등 대단위 아파트형 공장들이 한창 분양중이다.

 

◇현대산업개발 `군포아이밸리` 특별분양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첨단 아파트형 공장인 ‘군포아이밸리’의 특별분양에 들어갔다. 8월 입주 예정인 군포아이밸리는 1만1144평에 부대시설을 포함, 총 84실,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방음·방진시스템과 층별 차량진입·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200만원(지하 2층)에서 325만원(지상1층)이며 분양평형은 75∼321평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에 총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입주시 잔금 납입 등의 조건으로 특별 분양한다. 특히 입주업체에는 장기저리의 정책자금(분양가의 70%)이 지원되며 취득세 및 등록세 면제, 재산세 및 종토세 5년간 50% 감면, 제조라인 설치시 공장 등록증 발급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이 회사의 정연국 본부장은 “지하철 1호선 군포역이 도보 5분 거리이며 경수산업도로와 외곽순환도로, 신간∼안산간 고속도로 등에 인접해 있어 물류와 출퇴근 환경이 좋은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031)456∼9888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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