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의 휴대폰 공장인 구미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서 직원들이 3교대,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일하느라 여념이 없다.
수출납기를 맞추느라 연중 무휴로 생산라인을 가동했던 휴대폰 생산공장이 노동절에서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모처럼 휴무에 들어갔다.
휴대폰업체들은 올해 들어 생산라인을 크게 확충한 데다 중국 등 일부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생산직 종업원들도 연휴 사이에 끼어있는 샌드위치데이인 2일을 쉬기로 함에 따라 2년 만에 처음으로 5일 동안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해 당초 목표보다 1000만대 가량 생산량을 늘리면서 연중무휴로 생산공장을 가동했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 연휴에는 생산라인을 잠시 멈췄다. 지난해 구미 생산공장의 생산용량을 1000만대 가량 늘려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확보해 물량조절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연휴를 쉬는 대신 오는 석가탄신일인 8일을 샌드위치 데이인 2일과 대체 근무키로 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 관계자는 “5월초 휴일이 몰리면서 모처럼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생산라인을 확충하면서 생산일정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다음주 토요일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1일부터 5일까지 생산라인을 스톱시켰다. 팬택 김포공장과 팬택&큐리텔 이천공장의 경우는 석가탄신일(8일)에도 쉬기로 했다. 세원·맥슨텔레콤(대표 홍성범) 역시 5일 동안 김포와 청주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휴무에 들어갔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생산 일정상 월초가 가장 한가한 편이어서 생산직 직원들이 5일을 쉬게 됐다”며 “중국 수출물량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에 중국향 CDMA 단말기를 공급하는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은 이와는 달리 최근 모토로라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라 주문량이 줄어들어 생산공장과 본사 직원들이 5일간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텔슨전자 등 일부 업체는 휴무없이 정상 근무키로 해 대조를 이뤘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공식 휴일을 제외한 2일과 3일 생산공장을 가동키로 했으며, 텔슨전자(대표 김동연)의 경우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에도 쉼없이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중국 수출물량이 줄어든 대신 한국의 OEM 물량이 크게 늘어 생산라인을 쉴 수가 없다”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공장을 가동키로 했다”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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