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A 인증 제품 쏟아져 네트워크시장 격전 예고

 지난달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네트워크 전문 전시회인 ‘넷월드+인터롭2003’이 개막됐다. 2일까지 열리는 넷월드+인터롭2003 행사에서는 특히 와이파이(Wi-Fi)’ 보안 관련 표준인 WPA 인증제품의 봇물 출시와 델이 네트워크장비 3종을 내놓으면서 향후 네트워크 시장의 새로운 격전을 예고했다.

 ◇WPA 표준 채택제품 잠재력 주목=와이파이의 새 보안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WPA(Wi-Fi Protected Access)’ 표준을 채택한 제품들이 쏟아졌다. 브로드컴이 ‘802.11g 카드버스 레퍼런스 디자인 BCM94306CB’를, 시스코가 ‘액세스 포인트 AIR-AP1230B’를, 인텔이 ‘프로/와이어리스 2100 랜 3B 미니-PCI 어댑터’ 등을 내놓았다. 이들은 WPA 표준을 주도하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공식 인증한 첫 모델이다. 전문가들은 “WPA가 와이파이 시장의 약점인 보안을 보완해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켜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와이파이로 불리는 IEEE802.11b 무선랜 규격은 운영자의 허가 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어 치명적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델, 네트워크 시장의 변수=이미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델이 언제, 어떤 형태로 시장공략의 포문을 열지 주목된다. PC제조업체인 델컴퓨터가 28일 관리기능과 멀티미디어 지원능력을 향상시킨 네트워크 제품 3개 모델을 내놓았다. 선보인 제품은 12포트 기가비트(Gb) 이더넷 스위치와 24포트 및 48포트 10·100Mbps 이더넷 스위치다. 그러나 델은 올해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레이어3급 라우팅 스위치를 전시회에 출품하지 않았으며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의 중심인 모듈러 섀시 플랫폼도 소개하지 않았다. 델의 네트워킹 사업을 담당하는 김 구드먼 부사장은 “델은 PC·서버 등에서 시장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따라서 델은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제품을 먼저 팔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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