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형 할인점에 고급 가전제품 공급을 놓고 갈등을 빚어 온 삼성전자가 할인점에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나면서 삼성전자와 할인점 사이의 힘겨루기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29일 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제안대로 판매사원을 모두 철수하는 대신 매출을 기준으로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는 안을 새로 제시했으며 할인점이 이를 전격 수용해 삼성 제품의 판매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이마트는 삼성 전담 판매사원을 새로 배치했으며 삼성홈플러스는 인력 충원에 나서 5월초까지 재배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삼성전자가 대행해 온 가전제품 배송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측은 “삼성에서 기존 파견 판매사원 대신 삼성제품 매출의 일정금액을 판매 장려금 형태로 지급키로 했다”며 “장려금을 충원 인력의 인건비로 사용하면 이전과 비교해 큰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품 공급가 인상 철회는 원상복귀라는 점에서, 고급 브랜드도 언젠가는 입점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할인점이 얻은 소득은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판매 장려금 형태로 고정비용이 불가피하고 전자양판점·인터넷쇼핑몰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표/할인점과 삼성전자 분쟁 일지
- 2월 초순 삼성전자, 할인점에 제품 공급가 인상과 파견사원 철수 방침 통보
- 2월 중순 삼성전자, 할인점 파견사원 철수
- 3월 초순 이마트·삼성홈플러스 가전매장 내 삼성 진열제품 철수
- 3월 중순 삼성전자, 공급가 인상 철회
- 4월 삼성전자, 할인점에 판매장려금제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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