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종합기술지원사업, 중소업체들 관심 고조

 “우리는 종업원이 10명뿐인데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까.”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이 적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난주 금요일까지 수원·평택·포항·울산에서 각각 개최된 ‘2003년 부품소재 종합 기술지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중소규모 부품소재 기업들의 한결 같은 질문이었다.

 올해로 2년째 진행중인 ‘부품소재 종합 기술사업’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부품소재통합연구단(단장 주덕영 http://www.icon.co.kr)에 따르면 지난해 산자부로부터 150억원을 지원받아 321명의 박사급 고급연구인력을 150개 기업의 현장에 파견, 부품소재 전문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이 사업으로 덕을 본 기업이 많다. 대표적으로 렌즈 전문업체 세코닉스(대표 박원희)의 경우 생산기술원에서 선임연구원이 파견돼 검사장비를 자동화시켜 카메라폰용 렌즈를 양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억원이 증액된 약 200억원을 투입, 250개 기업에 생산기술원·전자부품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한국전기연구원 등 18개 국가 연구기관의 박사급 인력이 지원될 예정이다.

 그동안 산자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이 초기 개발자금과 기술혁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웬만한 규모를 갖추지 못하면 산자부의 지원을 받기란 쉽지 않았으나 이 사업은 부품소재 전문기업(부품소재업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 인증을 받으면 매출액과 종업원 수와 상관없이 우수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정부에서 지원비의 50%를 상환의무 없이 지원하며 기업에서 나머지 50%를 현금과 현물로 부담한다.

 또 부품소재통합연구단은 독일·일본·유라시아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품소재 원천기술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 실용화가 가능한 기술 노하우 지도를 작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원천기술까지 중소기업에 직접 전수가 가능해진다.

 올해는 특히 대일 무역역조가 심하고 기술기반이 취약한 핵심 소재품목을 발굴, 집중 지원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전체 지원금액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부품소재통합연구단 이덕근 소장은 “기업에서 호응이 좋아 지원금이 빨리 소진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중소 부품소재 전문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