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5년 11개월만에 최대 적자폭 기록

 경상수지 적자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며 5년 11개월 만에 최대 적자폭(월기준)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소득수지가 적자를 냄에 따라 전월(7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크게 확대된 11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폭은 지난 97년 4월(16억달러 적자)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며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적자다.

이에 따라 올들어 누적적자폭은 16억8000만달러로 불어나 한국은행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10억달러 안팎 적자)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3월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와 소득수지 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졌으며 4월에도 4억∼5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원유가격이 하락한 데다 수출이 호조를 보여 5∼6월에는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유가상승과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수출이 위축되면서 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 97년 10월(1억달러 적자) 이후 5년 5개월 만에 적자를 냈다. 유가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는 7억달러 정도로 분석됐으며 반도체 수출은 총 13억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수지는 5억달러 적자를 내 전월(8억9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다. 해상화물운임 상승으로 운수수지 흑자폭이 늘어나고 해외 광고·마케팅서비스 등 사업서비스 지급과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득수지는 기업체의 대외 배당금 지급 증가와 대외자산 운용 수익 감소 등으로 4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전월에는 4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한편 자본수지는 IBRD차관 조기상환(18억달러) 및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5억달러) 등에도 불구하고 은행 단기차입금 증가 등으로 1억달러 유입초과를 나타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