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모바일 커머스의 산업 현황과 글로벌 경쟁력

 정보통신 미래모임(회장 박기순) 4월 월례 조찬 토론회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렸다. ‘모바일 커머스의 산업 현황과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설원희 SK텔레콤 무선인터넷부문 플랫폼연구원장과 이양동 어헤드모바일 사장이 각각 ‘m커머스 현황과 글로벌경쟁력’ ‘모바일커머스에서의 가치창조’에 대해 발표했다. 정보통신 산업 현황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된 이날 모임의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요약한다.

참가자

 김현 법무법인 세창 변호사

 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

 박광선 전자신문 논설위원

 박기순 아라리온 사장

 박영일 시스윌 회장

 박진식 KT서비스개발연구소 BM전략실장

 서진구 코인텍 사장

 설원희 SK텔레콤 무선인터넷부문 플랫폼 연구원장

 성규영 에어아이 사장

 신상철 한국전산원 단장

 안연순 코인텍 이사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오종우 한국GIS전문가협회 연구소장

 이백용 바이텍시스템 사장

 이양동 어헤드모바일 사장

 이옥화 충북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장병수 KT마케팅기획본부 컨버전스팀장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

 천세영 충남대 교수

 한태인 아이링크스쿨 CTO

 ◇김홍선(시큐어소프트 대표)=모바일커머스(m커머스)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정보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업체와 통신사들이 m커머스 시장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으며 나아가 최근에는 WPKI기반 라이브러리를 내장한 단말기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는 전국 구청에 3000∼4000대 보급된 무인발급기도 무선기반의 단말기를 통해 구현하려는 시도도 추진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모바일 비즈니스 분야에서 앞서 있어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 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옥화(충북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m커머스·e커머스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업들의 의도와 달리 이용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실 많은 사용자들은 e커머스를 이용해 시장조사를 한 후 실제 물건을 살 때는 오프라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e커머스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를 바꿀 수 있는 묘안은 없는지 궁금하다.

 ◇박진식(KT 서비스개발연구소 BM전략실장)=비슷한 맥락에서 e커머스나 m커머스가 사실은 한쪽에서 짝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 상거래의 주체는 소비자와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 귀착된다. 많은 시도가 있지만 아직 확산의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결국 실제로 물건을 파는 쪽에 어떤 이점을 주느냐에 정책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이양동(어헤드모바일 대표)=현재 m커머스가 갖고 있는 문제면에서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일단 m커머스의 미래가치를 떠나서도 판매네트워크의 입장에서 3200만명이라는 소비자를 갖고 있다는 것에 굉장한 메리트를 부여해야 한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 말고도 자기상품을 내놓고 판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장이며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과 더불어 m커머스 시대가 개막됐다는 것을 판매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다만 그런 인식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구현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신상철(한국전산원 단장)=모바일커머스의 한 분야로 모바일 정부를 들 수 있다. 개인정보의 취득과 노출에 대한 범위에 대해서 논의가 많이되고 있지만 전자정부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는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원스톱 서비스로 간단하다. 정부는 200종 정도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데 정부가 다룰 수 있는 최대 정보는 7∼8개면 된다. 이것만 다루면서 모바일 정부로 갈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홍선=m커머스에 있어서는 보안이 첨예한 이슈로 등장한 분야다. m커머스에 관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일이 있었는데 다른 나라 사람으로부터 보안문제가 해결이 안돼 m커머스가 굉장히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당시 한국은 공인인증서까지 다 됐는데 말이다. 사실 전자상거래는 제대로 교육과 홍보가 안돼서 그렇지 굉장히 안전하다. 까다로운 보안절차가 필요한 전자서명 역시 우리생활에 사실 많이 스며들어 있다. 이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갖고 있는 데이터도 프라이버시한 데이터인 관계로 정부가 직접 취급하는 것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는 대국민 서비스나 민원 등의 주변 서비스에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것으로 통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다.

 ◇성규영(에어아이 대표)= 인프라쪽에 관련돼 많은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지만 다른 한 측면에서 봤을 때 법·제도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법·제도가 갖춰지지 않으면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양동=가장 실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위치추적기술을 기반으로 한 친구찾기 서비스다. 우리회사만도 가입자가 20만명이나 되는데 이를 운영하다 보니 법제화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많다. 사실 운영하다 보면 흑백논리로 처리하기 힘든 상황도 많다. 또 위치추적이 합법적이기는 하지만 사회규범적으로 곤란하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경우도 많다. 법·제도를 가지고 이런 문제를 커버를 할 수 있겠느냐가 의문이다. 법으로만 운영하기 위한 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가지고 다니는 사람과 카드사와의 책임소재가 오랜 기간 논의돼 운영논리가 명확해졌다. 위치정보 역시 캐리어가 소유자이기 때문에 신용카드의 예를 참조해도 될 것이다.

 ◇서진구(코인텍 대표)=무선네트워크를 공급자나 콘텐츠 프로바이더 혹은 바이어들로 봤는데 기업고객들의 이용방안은 없는지 묻고 싶다. 기업이 글로벌라이즈화되면서 지사나 창고 등이 전국에, 심한 경우 해외에도 산재해 있다. 기업대 기업간 거래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런 경우 예컨대 VPN 같은 무선네트워크를 사용하면 효용이 높을 수도 있다.

 ◇설원희(SK텔레콤 무선인터넷부문 플랫폼연구원장)=SK텔레콤도 B2B만 전담하는 부서가 있다. 단 한국은 유선상에서도 B2B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열악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모바일 역시 힘든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한국에서도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박영일(시스윌 회장)=모바일 서비스가 국내에서는 경쟁이 심하지만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다고 본다. 동남아나 중남미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가능한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뒷받침이 있어야 할지도 모색해야 한다.

 ◇이양동=다른 분야와 달리 모바일커머스는 주고객이 통신사들이다. 이런 회사를 상대로 하는 인프라스트럭처는 대단히 고비용을 수반하게 된다. 일례로 전세계 업체들을 상대로 제품을 공급하는 IT업체들이 과연 몇 개나 되는지 곰곰이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몇 가지 아이디어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사례가 있는지는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정태명(성균관대학교 교수)=m커머스나 u커머스에 대해 장밋빛 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첫째로는 m커머스를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이 완비돼야 하는데 약간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온라인상에서 물건을 보고 오프라인으로 구매한다고 했는데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보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진정한 m커머스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소액결제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는데 사실은 고액결제 솔루션이 많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 기술적인 변화가 너무 심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IMT2000과 EVDO, 페이저 사업자의 예가 그런 것들이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m커머스 성공의 열쇠라고 본다. 전자정부나 m커머스로 장기적으로 간다는 것은 의심할 바는 없다. 단기전략을 버리고 장기적인 전력을 짜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

 ◇오재철(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초고속 인터넷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인프라 강점을 주장하지만 양에 비해 질적 성장에 대해 의문시하는 경향이 있다. m커머스 역시 우리가 경험과 인프라에서는 앞서 있다고 본다. 다른 측면에서는 외국에 갔을 때 외국인들은 우리가 앞선 경험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체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정부가 모바일쪽으로의 표준화 작업에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 국가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할 것이다. 국가적으로 볼 때 메리트가 있음에도 너무 복잡한 경우가 많고 외국에 진출시 다 뜯어고쳐야 하는 낭비를 없애야 할 것이다.

 ◇설원희=일례로 단말기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도 힘들 수 있다. 정부의 의지가 굳건하고 국내에서 실제 활용예가 많다고하더라도 외국의 경우 기업환경과 문화, 법·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상당부분 커스터마이징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국제시장에 나가기 위해서는 국제표준에 민감해야 하는데 미흡한 면이 없지 않다. 국제표준회의를 가보면 외국의 경우 대단히 작은 업체들이 의장사로 나서 표준화를 리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한국이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벤처회사나 기업들이 도전을 하는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잠재적인 기회를 국제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박기순(아라리온 대표)=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일 것이다.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을 만한 제품은 없어 결국 모바일커머스로서의 저변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경쟁적인 환경에서 표준을 만드는 것 중요하며 표준화 노력이 정말 성공확률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설원희= 위피 경우에서도 나왔다시피 우리가 표준을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특정회사에 라이선스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필요는 없고 국가 경쟁력으로 봐야 한다. 지금까지 모바일 분야에서 우리의 성공은 우리가 열심히 한 측면도 있지만 유럽이 상대적으로 덜 비중을 둔 측면도 있다. 기본적인 기술은 유럽이나 미국이 갖고 있기 때문에 표준화는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다. 어떤 측면에서는 주고 받는 상호보완적인 릴레이션십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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