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사관학교 등 5개 국방 관련 대학 생도들이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군 전산망을 방어하기 위한 해킹 방어 훈련을 치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훈련엔 미국의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해안경비대 (Coast Guard), 해양대학교(Merchant Marine Academy) 등이 참가해 각 군의 전산망 보호 능력을 겨뤘다. 미국 국가안보기구(NSA) 소속 해커들의 공격에 맞서 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였다.
이 훈련은 지난 2001년 육군과 공군 사관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처음 치러졌다. 미군의 군사력과 작전이 점점 더 복잡한 정보기술(IT)과 컴퓨터 네트워크에 의지하게 되면서 정보망의 허점이 곧바로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미 육군 사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대니얼 랙스데일 중령은 “미군은 IT 의존도가 너무 커서 그것이 도리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1990년대 들어 해킹이 부차적인 위협이 아니라 핵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짐에 따라 2000년 육군 사관학교를 시작으로 NSA와 협력해 관련 교육 과정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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