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VDSL장비 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3월 xDSL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한 일본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지역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을 중심으로 VDSL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최근 NTT와 같은 통신사업자들도 50Mbps급 VDSL 서비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기가링크·코어세스 등 국내 주요 VDSL장비업체들은 이제 막 태동 단계에 있는 일본 VDSL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이미 국내 통신사업자들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VDSL 입찰을 통해 성능 및 가격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만큼 일본 VDSL시장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보다 한발 늦게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초고속인터넷서비스시장은 당분간 ADSL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며 “충분한 시장조사 및 사전준비를 거친 후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만 60억원대의 VDSL 장비를 일본 지역 ISP에 공급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매월 5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도쿄 현지 지사와 2개 대리점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는 한편 일본 통신환경에 맞게 재개발한 제품을 앞세워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철환 사장은 “철저한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일본 통신환경에 맞게 제품을 재개발하고 전문대리점 확보를 통해 서비스체계를 구축했다”며 “다음달 출시예정인 50Mbps 장비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기회가 되면 NTT 같은 대형 통신사업자도 공략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200만회선 규모의 ADSL장비를 일본에 수출한 바 있는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도 최근 50Mbps VDSL 장비를 앞세워 또한번의 신화 창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주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에 240포트 규모의 시제품을 납품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328포트 가량의 시제품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이번 시제품 공급이 대규모 50Mbps급 장비공급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일본을 해외 VDSL사업의 전략적 공략 지역중 하나로 보고 VoIP, NGN 등 다양한 솔루션과 연계해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 역시 일본 현지 대리점을 통해 지역 ISP에 VDSL 장비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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