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더해가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가 국내 가전업계의 수출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동남아 등 사스 중심지역의 현지 제품판매가 이달 중순부터 20% 가량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기대했던 노동절 특수가 실종되고 사스 한파로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현지 유통점들의 주문도 감소해 국내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중국의 노동절에는 평균 1∼2개월에 해당하는 물량을 일시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특수를 기대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까지는 크게 영향이 없었으나 중국 정부가 사스 피해를 공식화한 이달 이후 컬러TV를 비롯, 가전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사스로 인한 판매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축소 등의 조치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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