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가 한 번 출동하는 데 드는 비용이 31만원, 119구급차는 6만원이라는 기사를 얼마전 읽은 적이 있다. 사실 119구조·구급대가 위험에서 우리를 구해주는 가장 친근한 벗으로 등장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사회생활이 복잡해져 각종 위험물이 널려 있는 생활주변에서 전화 한 통화면 즉각 달려와 온갖 난관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해주는 119구조·구급대는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의 안전지킴이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경미한 일에도 걸핏하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차량에 열쇠를 두고 내려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든가, 아파트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든가, 또 응급환자도 아니면서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든가 하는 등이다. 바로 이 시간 119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우리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스스로 해결해보려는 마음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위험에서 인명을 구해내는 장면이 TV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은 박수를 보냈다. 장차 커서 119대원이 되겠다던 어린이도 많았다. 이러한 119대원들은 가장 위험할 때 시민들의 지킴이로 있어야 한다. ‘양치기와 이리’ 같은 장면을 연출할 때 정작 곁에 있어야 할 지킴이들이 사소한 일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면 말이 되겠는가. 단순 경미한 환자는 이제 119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정병욱 전라북도 김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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