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이 재무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LG카드의 주가 약세로 고민에 빠졌다.
LG산전의 주가는 감자후 첫 거래에서 시초가 대비 13.6% 하락했으며 18일까지 사흘 동안 24.6%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 회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감자후 첫 거래에서 시가가 기준가보다 높았던 데다 오는 7월 20일 만기도래할 사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3.67대1의 감자를 실시, 자본금이 6491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박준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감자후 첫 거래에서 시가가 기준가인 4700원보다 높은 6900원에 거래되면서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LG카드와 관련, 우발채무 위험도 주가 약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7월 LG카드 주식 832만4000주를 홍콩 체리스톤인베스트먼트홀딩스(CSI)에 주당 3만4962원인 291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CSI는 LG카드 주식을 담보로 총 2억2700만달러의 2년 만기 교환사채, 선순위사채, 후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LG산전은 이 가운데 교환사채와 선순위채의 경우 이를 주당 3만7500원에 지급보증했기 때문에 채권의 만기도래에 따른 대지급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LG카드의 주가가 2만원대를 유지하면서 주당 1만원 이상의 대지급이 우려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LG카드의 주가회복이 더디면 더딜수록 이는 LG산전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회사가 최근 영업권 상각으로 개선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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