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대중교통 수단이자 문화·휴식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여러 디지털 기기들이 작동되는 가운데 나타나는 소음으로 적지 않은 짜증이 유발되고 있어 지적하고 싶다. 타인의 심기를 불편케 하는 소음을 일으키는 가장 일반적인 기기는 휴대폰이다. 16화음이나 40화음 등으로 벨소리가 다소 편안해지기는 했지만 조용히 독서나 잠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울려퍼지는 소리는 짜증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타인을 고려치 않고 큰소리를 내가며 통화하는 이들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모바일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소음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소리를 내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해 효과음을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자기의 만족만 생각한 나머지 조용히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들의 자유를 뭉개버리고 있다.
기온이 차차 올라가면서 밀폐된 지하철 내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소음으로 인한 고통은 더욱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디지털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소음은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한 일이니만큼 타인을 배려해주는 자세를 기대해본다.
권해주 서울 광진구 화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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