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 등 선진시장은 물론 대만, 싱가포르 등 신흥시장에 비해서도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주요국 PER 현황’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기업 전체의 16일 현재 PER는 10.8배에 불과해 미국 다우공업지수 30의 21배, 영국 FTSE100의 15.8배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현재 거래소 PER는 대만의 TAIEX(21.2배),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13.2배), 홍콩의 항셍(12.8배)보다도 낮아, 상대적 저평가상태가 심각한 지경에 빠져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000년 이후 최근까지 평균 PER에 있어서도 한국의 거래소시장 PER는 조사대상 6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거래소시장의 평균PER는 13.8배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은 22.7배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으며 영국과 대만이 각각 19.3배와 18.9배로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각각 14.3배와 14.0배나 됐다.
거래소측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최근 3년간 평균PER 13.8배를 종합주가지수에 반영하면 806.05포인트가 돼야 하지만, 실제 16일 종합주가지수는 621.34에 불과했다.
한편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현대자동차, 삼성SDI, 삼성전기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업중 16일 현재 PER가 거래소 평균치보다 높은 곳은 삼성전기 단 한곳뿐이었다. <표참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PER가 6.77배에 불과했으며, SK텔레콤과 한국전력공사도 각각 10.54배와 4.23배에 머물렀다. 삼성전기가 13배로 거래소 전체 평균을 간신히 웃돌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7개사 PER
(단위:배, 원, %)
업체명 16일현재 PER 1월2일주가 4월16일주가 등락률
삼성전자 6.77 321,500 310,500 -3.42
SK텔레콤 10.54 225,000 188,000 -16.44
한국전력공사 4.23 18,100 20,200 11.60
포스코 9.23 118,000 112,000 -5.08
현대자동차 4.48 28,600 29,500 3.15
삼성SDI 6.50 70,000 82,000 17.14
삼성전기 13.00 44,500 36,400 -18.20
자료:증권거래소, 실적은 2002년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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