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실시간 계좌이체를 위해 직접 나서면서 온라인을 통한 계좌이체 결제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실시간 계좌이체 결제를 제공하는 인터넷 뱅킹서비스는 전용선 방식과 웹 스트래핑 방식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초부터 은행들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결제 서비스가 개발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물론 전자상거래업체, 지불결제대행(PG) 업체들에 각종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직접 운영하는 실시간 계좌이체 결제서비스는 일종의 현금 PG서비스로 고객의 결제정보를 별도의 사업자나 PG업체를 거치지 않고 은행이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은행이 고객인증을 제공함으로써 타 서비스 형태에 비해 ‘보안성’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쓸 경우 인터넷뱅킹보다 쉽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는 ‘거래 취소’나 ‘타은행간 정산’도 가능하다. 서비스 주체가 은행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고객인 온라인쇼핑몰이나 PG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여지도 많다.
은행은 또한 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거래 고객들의 성향 등을 수집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고객관계관리(e-CRM)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하나로 분류되는 실시간 계좌이체는 지난 99년 서비스 모델이 처음 제안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빛은행이 인터넷뱅킹 결제용 ‘SDT(Secure Debit Transaction)’을 개발한 이후 3년여간 기술개발과 현업 적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2개 시중은행이 참여한 가운데 SDT 버전 3.0 표준과 솔루션이 발표됐고 올들어서는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이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이달 중 ‘팝뱅킹(POP Banking)’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시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니시스·티지코프·KS넷 등 대형 PG사들과 제휴를 맺고 시범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우선 중소 쇼핑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점차 대형 전자상거래, PG업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이 시스템 적용을 위해 기술 협의중이며 국민은행 등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은행권 공동 인터넷 결제서비스가 등장하게 돼 고객들은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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