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분야 양대 외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매출이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 회사의 매출부진은 결국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사업호조와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라 극심한 시장침체에 따른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여 당분간 국내 통신장비시장의 침체가 계속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라우터와 스위치 등 인터넷장비분야 리딩컴퍼니인 시스코코리아는 지난 2000년 회계연도(99년8월∼2000년7월)에 인터넷 열풍에 따른 네트워크분야 투자확대에 힘입어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2002년 회계연도의 매출은 불과 2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뚝 떨어진 2억2000만달러(2620억원) 규모로 대폭 감소했다.
또 오는 7월로 마감되는 2003년 회계연도에도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2억달러(2400억원) 수준의 매출달성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환 및 전송장비 업체인 한국루슨트도 지난 2000년 회계연도(99년10월∼2000년9월)에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실적을 달성,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출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시스코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지난 2002년 회계연도 매출실적이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2000억원 안팎에 그쳤다. 또 이번 2003년 회계연도의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줄어든 1800억원 수준으로 계획했으나 상반기(2002년10월∼2003년3월) 결산결과 매출실적이 연간목표의 50%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당초 수립한 연간 목표마저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데이터 네트워크장비와 교환 및 전송 분야의 대표적인 외산 장비업체들이 2001년부터 매출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은 2000년을 정점으로 인터넷 열풍이 한풀 꺾인데다 통신사업자들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교환 및 전송분야에 대한 투자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두 회사는 2003년 회계연도는 물론 2004년 회계연도에도 한국 통신장비시장이 빠른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당분간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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