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기다려왔다.’
전편에서 아쉬운 국내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엑스맨이 속편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5월 1일 전세계 60개국 동시개봉을 앞두고 있는 엑스맨2는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LXG와 함께 대박작으로 꼽는 최대 기대주다. 엑스맨을 상징하는 X배너 설치, TV광고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엄청난 마케팅 물량공세를 펴고 있는 것만 봐도 엑스맨2에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2000년 여름에 개봉한 엑스맨의 관객은 서울 기준 46만명. 그 해 흥행작 톱10에는 들었지만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엑스맨2 만큼은 자신있다는 것이 폭스의 설명이다. 보다 화려해진 초인류의 등장과 박진감있는 스토리 설정이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수 있다는 것.
엑스맨은 63년 미국 마블코믹스에서 처음 나온 TV만화시리즈. 영화에 이어 지난해엔 컴퓨터 게임으로도 등장했다. 엑스맨의 매력은 무엇보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초인류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등 한명에 의존하는 기존 ‘맨’류의 SF영웅담과는 달리 10명씩 떼로 몰려나오니 눈요깃거리로는 그만인 셈이다.
놀라운 염력과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박사, 금속과 전자기 지배력을 지닌 초능력자, 손등에서 긴 쇠톱이 나오거나 상대방의 기를 모두 빨아들이는 존재, 눈에서 강력한 레이저 광선을 분출하거나 날씨를 조작하고 외모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유전자 변형인들의 활약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그러나 엑스맨2의 진정한 매력은 인간이지만 유전자 변형이라는 태생의 한계로 인간에 속하지 못한 중간자로서의 갈등구조에 있다. 그래서 초인류들은 늘 절대 파워와 상대적 콤플렉스, 동질감과 이질감, 선과 악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한다.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지만 그들 가운데 인간을 구원하는 영웅들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모습에서 일종의 연민도 느껴진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유전자 기술의 거듭된 발전으로 돌연변이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몇몇의 극단적인 인간들은 돌연변이의 초능력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들 초인류를 격리 수용하는 등록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 법안에 대한 지지 여론은 점점 높아지고 초인류와 인간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설상가상으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가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고 이에 여론은 ‘희생양’으로 엑스맨을 지목한다. 결국 생존을 위해 인간과 초인류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란하고 다소 황당한 초인류의 설정이 국내 관객에게 어느 정도 어필할지는 미지수다. 12세 이용가.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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