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팍팍 잘터지네"

 통신주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듯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14일 증시에서 SK텔레콤과 KT 등 6개 상장·등록 통신주들은 대부분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고공 행진을 펼쳤다.

 이날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은 전날 거래량의 배에 달하는 62만주가 거래되며 6.36% 오른 18만4000원에 마감, 통신주 강세를 주도했다. SK텔레콤은 장막판까지 5.2% 가량 상승했으나 동시 호가에 상승률이 더욱 높아졌다. 이로써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월말 WCDMA 투자규모 확대 발표 이후 빚어진 주가폭락 사태 직후 주가수준을 2개월반만에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SK텔레콤의 강세가 최근 불붙은 SK(주)의 경영권 분쟁과 이에 따른 SK텔레콤의 계열분리 가능성,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KT와 KTF도 상승행진에 동참했다. KT는 전날보다 5.0% 오른 4만7250원에 마감, 지난 2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KTF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45% 오른 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KT와 KTF를 포함한 KT그룹 통신주의 경우 수급문제가 해소되며 주가에 탄력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KT가 KTF 주식 100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키로 결정하는 등 수급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 주가 강세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 KT, KTF 등 3개 우량 통신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모멘텀이 수급여건과 실적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 3개 통신사업자 모두 이미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실천에 옮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4월말 또는 5월초로 예정된 이들 3개 업체의 1분기 실적도 다른 통신주를 압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나로통신 주가도 온세통신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호재를 만나 강세를 보였다. 온세통신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의 전환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4.81% 오른 2830원에 마감, 3000원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LG텔레콤과 데이콤도 상대적으로 상승폭은 작았지만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LG텔레콤은 3.85% 오른 4320원으로 마감됐으며 데이콤은 1.17% 오른 1만2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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