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현장을 가다](2)부산영상벤처지원센터

 지식산업과 엔터테인먼트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 센텀시티.

 센텀시티 기반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공사장을 지나 디지털미디어존에 들어선 센텀타운빌딩 5층에 오르면 가장 먼저 ‘부산영상벤처센터’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잘 정돈된 빌딩 내부의 첫 이미지와는 달리 영화제작사가 로케이션 캠프로 이용하고 있는 제작사무실에 들어서자 여러가지 소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혼돈의 세계가 펼쳐진다. 하지만 외부인에게는 그러한 정돈되지 않은 소품들이 바쁜 영화제작 일정속의 뜨거운 열기를 대변해주는 소품으로 느껴진다.

 부산영상벤처센터는 부산시가 영화·애니메이션 등 영상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센텀타운빌딩 5층과 6층에 설치해 운영중인 곳이다. 현재 이 센터에는 영화기획에서 제작과 후반작업에 이르는 영화제작 관련업체들을 비롯해 TV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등 18개 영상업체가 입주해 부산 영상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작사무실에서 ‘듀얼 인 부산’ 로케이션 캠프를 설치한 시언필름 조주현 부산영상벤처센터 운영팀장은 “영상벤처센터의 제작사무실에 인터넷시설 등 사무환경이 갖춰져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영상벤처센터의 관련업체들과 협의나 교류가 용이해 제작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산을 배경으로 많은 영화가 제작됐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은 명실공히 영화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영상벤처센터가 운영되기 전에는 부산의 영화제작 인프라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던 반면 지금은 관련업체들이 영상벤처센터를 중심으로 결집돼 집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영상벤처센터에서 제작 완료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동녘필름의 ‘파괴’를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부산의 첫 상업영화로서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하고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또 지난 3월 시언필름이 영상벤처센터 제작사무실 1실에서 ‘듀얼 인 부산’를 제작하는 등 부산 영화산업이 본격적으로 움트고 있다.

 영상벤처센터의 조주현 운영팀장은 “영화는 종합예술산업으로 제작사 외에 분장업체와 촬영장비업체, 후반작업업체 등 여러 영상업체가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며 “부산영상벤처센터는 영상 인프라 기반을 집적화시켜 부산 영상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영상벤처센터는 이러한 영상업체를 입주 지원하는 동시에 35㎜ ARRI 535B 카메라와 35 블레볼루션 카메라, 달리와 크레인 등 촬영장비 대여와 함께 편집·컴퓨터그래픽(CG) 등의 장비를 갖춘 공용작업실을 구비해 영화제작사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운드 믹싱 업체인 VR스튜디오, 영상 편집의 시네탑, CG의 어드밴스드21 등 후반작업 업체를 비롯한 분장업체 항공촬영업체 등 영화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영상업체가 결집돼 명실공히 부산 영상산업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인터뷰: 조주현 운영팀장

“부산영상벤처센터는 후반작업 분야의 사운드 믹싱업체인 VR스튜디오가 입주함으로써 영화 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토털 지원이 가능한 영상 인프라 기반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필름현상소만 들어서면 완벽한 영화제작 지원체제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입니다.”

 부산영상벤처센터의 조주현 운영팀장은 “종합예술산업인 영화산업은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파급 효과가 더 큰 분야”라며 “센텀시티 디지털미디어존에 외국의 필름현상소의 유치 가능성이 높아 영화촬영스튜디오와 영상벤처센터와 함께 영화촬영 지원에서 자체 제작까지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아시아 최대의 영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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