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네트워크업체, 한국시장 공략 본격화

 중국과 일본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의 한반도 상륙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코·루슨트·노텔·알카텔 등 북미 및 유럽지역 업체들과 국내 장비업체들이 주도해온 국내 네트워크장비시장의 구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한국시장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은 장비의 성능은 물론 가격면에서도 기존 외국업체 및 국내업체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네트워크장비시장의 경쟁구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표적인 네트워크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지난달 미국 스리콤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것을 계기로 다음말부터 한국쓰리콤을 통해 기업용 백본장비를 국내 시장에 본격 공급한다.

 지난 2001년말 한국지사를 설립, 통신사업자시장 공략에 주력해온 화웨이는 그동안 주목할만한 사업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앞으로 한국쓰리콤의 유통망을 활용해 주력제품인 기업용 백본장비를 국내시장에 공급하며 시장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쓰리콤 최호원 사장은 “화웨이 백본급 장비의 공급으로 한국쓰리콤의 제품군이 에지급장비에서 백본급장비까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화웨이 장비의 공급으로 기업용 백본급시장 진입은 물론 큰 폭의 매출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히타치는 국내 합작법인인 LG히다찌를 통해 최근 한국 네트워크장비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말 소형라우터와 액세스 게이트웨이 등 신제품을 발표해 국내 네트워크장비시장에 진출한 LG히다찌는 올 하반기에는 스위치라우터와 스위치를 추가로 공급하는 등 생산품목을 다양화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네트워크장비시장의 최대화두로 부상한 VDSL장비시장에도 일본업체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스미토모는 최근 이카노스의 DMT칩세트를 사용한 50M급 VDSL장비를 개발, 하나로통신의 장비구매 입찰에 참여하는 등 국내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ADSL과 VDSL 등 초고속인터넷장비 분야에서는 국내업체가 중국과 일본 등에 진출한 사례는 많았으나 일본 업체의 국내시장 공략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스미토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무선랜업체인 멜코는 올들어 한국지사 대행업체로 네트워크솔루션업체인 파인핸즈를 선정하고 국내 무선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국내 총판을 통해 무선랜시장 진입을 추진해온 멜코는 그동안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일반 유통시장 영업에 치중해왔으나 올들어 엔터프라이즈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등 국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