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여성]전순득 경기벤처기업협회 회장

 1000여 회원사들과 50여 임원사들로 구성된 경기벤처기업협회의 신임 회장은 여성이다. 아마도 국내에서 여성 타이틀이 붙지 않은 기업관련 단체의 회장을 여성이 맞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이것만으로도 경기벤처기업협회 전순득 회장(49·21세기정보통신 대표)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수많은 제조업 기반 IT벤처기업들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생산공장을 비롯한 각종 연구소들이 산재해 있는 국내 산업의 심장부다. 그런 만큼 지난 99년 창립돼 지역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경기벤처협회의 역할은 막중하다. 이런 경기벤처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전 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경기도는 국내 총 공장의 32%, 전체 벤처업체의 25% 이상이 소재한 국내 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지방이라는 점에서 소외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벤처협회장직을 맡은 만큼 앞으로 풀어가야 할 일들이 만만치 않습니다”라고 전 회장은 말했다.

 때문에 그는 제3세계 상무관들을 초청한 상담회, 도와 연계한 해외시장 개척 등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하는 한편, KOTRA를 비롯한 각종 기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21세기정보통신을 비롯해 5개사의 경영을 맡고 있는 전 회장은 미국 예일대와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사회윤리 및 여성학을 전공, UN 산하 아태지역 비정부기구(NGO) 대표를 역임했으며 정치·여성·인권·복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맹렬 여성이다.

 “사실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사회·여성운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점점 커지자 이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사업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시작 동기가 남달랐던 만큼 그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도 원리·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그는 지난 87년부터 경마정보 제공사업을 시작, 국내 유일의 경마 전문잡지 ‘마사춘추’와 판매부수 1위를 자랑하는 경마 예상지 ‘명승부’를 출간하고 있다. 또 경마와 경륜, 경정 등 각종 경주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포털사이트(http://www.OKrace.com)도 운영,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과 50%이상의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전 회장은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이론을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펼치기 위해 이번에 경기벤처협회장도 맡게 됐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항상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전 회장의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런만큼 그는 1000여 회원사들의 이익과 지역산업의 발전을 위해 2년여의 임기 동안 10여컬레의 구두가 닳도록 뛰어다닐 생각이다. 임기가 끝났을 때 몇컬레의 구두가 닳았는지 기대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