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장병화 가락전자 사장

 ‘아버지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광복군, 아들은 중소기업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전도사.’

 가락전자의 장병화 사장(57)은 부천시 테크노파크 입주사 대표회의 회장이라는 직함이 회사대표보다 더 좋다고 소신있게 말한다. 회장 직위가 사장보다 높아서라기보다는 입주사 협의회를 통해 입주사들의 발전에 작으나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입주사 협의회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업무의 대부분을 넘겼다.

 “사업환경이 날로 급변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생존여건이 과거보다 크게 열악해졌다”는 그는 “부친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 고분분투하셨던 것처럼 테크노파크에 소속된 중소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최근 입주사 4개 업체의 전략적 제휴 체결로 나타났다. 개별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센서·무선통신 등의 기술을 하나로 묶어 재난 경보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한 첫 단추를 꿴 것.

 “개별 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각각의 기술은 뛰어나지만 이를 통합해 시스템화하지 않고서는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과의 경쟁환경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장 사장은 새벽 5시에 기상해 하루 일과를 시작하지만 항상 분주하다. 회사를 관리하는 일과 입주사 협의회 회장의 역할을 제외하고도 한국 광복군 유족회, 대한 독립 유공자 유족 중앙회, 민족문제 연구소 등 다양한 조직에 몸담고 있어 이에 따른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광복군 유족회를 비롯해 민족 관련 조직 활동에 열심인 까닭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젊음을 초개처럼 바치신 선대에 대한 후손으로서 가지는 감사의 표시이고 광복군이셨던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사랑이자 자부심의 표시”라며 “앞으로도 육체적·정신적·경제적 힘이 닿는 한 광복회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선지 장 사장의 양복 옷깃에는 은으로 된 낡은 광복회원 배지가 항상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장 사장은 나이와 인터넷 등 IT기기의 활용 사이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IT산업의 신봉자이기도 하다. 특히 매일 2시간 이상을 활용한다는 인터넷에 대한 그의 예찬은 극에 달한다.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전세계의 동종 산업과 신기술 등 관련업계의 동향을 접하고 회사의 방향과 나아가야 할 길을 쉽게 수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가 인터넷하는 데 무슨 걸림돌이 되나요, 단지 시간이 흐를수록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 의료기술에 힘입어 조만간 극복될 것”이라며 그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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