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올 WCDMA투자 5분1로 축소

SK텔레콤이 올해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을 당초 예정한 투자규모의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다. 이에 따라 WCDMA 신규 수요를 기대해온 장비와 단말기 등 후방산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으며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해온 정부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당초 올해 5200억원으로 잡아놓은 WCDMA 투자규모를 1000억원 안팎으로 축소키로 잠정 확정하고 정통부와의 조율을 거쳐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 열릴 1분기 실적 발표 때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텔레콤의 투자 연기 또는 축소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나 구체적인 예산감축 규모가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으로 투자를 재검토중이며 사업 분야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규모가 정해질 것”이라며 “일단 WCDMA 분야에서 가장 많이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투자를 대폭 삭감키로 결정했으나 다소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SK텔레콤과 SKIMT와의 합병인가를 결정할 정통부가 투자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통부가 전국 서비스를 2006년 이후로 늦춰준 데다 이번에 SK텔레콤이 투자를 대폭 축소키로 함에 따라 장비와 단말기 업계의 WCDMA 특수는 실종 위기에 놓였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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