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보안·경비업계, ‘브랜드를 알려라’

‘브랜드를 알려라.’

 금융권·기업체 등 기존 무인 보안·경비시장이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아파트, 개별주택 등 이른바 ‘홈시큐리티’ 시장진출을 위한 각 업체들의 브랜드 마케팅 전쟁이 뜨겁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외국계 투자기업과의 협력관계, 모기업 브랜드와의 상충관계 등이 얽혀있어 일반인을 상대로 한 홍보전략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미국계 타이코그룹의 100% 지분출자 기업인 캡스(대표 이혁병 http://www.caps.co.kr)는 대다수 외국계 기업과 같이 ‘개별브랜드 전략’에 치중하는 경우다. 즉, 국내시장에서는 ‘타이코’라는 기업브랜드를 뒤로 숨긴 채, ‘캡스’라는 기존 토종브랜드만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타이코그룹 내 시큐리티 관련 계열사의 글로벌 브랜드인 ‘ADT’로의 통합화도 조심스레 추진되고 있다. 배대용 캡스 홍보팀장은 “그룹차원에서 브랜드 통합화를 모색중이나 캡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지도 역시 만만찮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에스원(대표 이우희 http://www.s1.co.kr)은 일본 세콤사와의 지분청산을 시도하며 단독 자립을 위해 토종 기업브랜드인 ‘에스원’ 띄우기에 나섰다 실패한 사례. 결국 몇 해 전부터 ‘세콤’ 브랜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는 있지만 여전히 일반인들 사이에서 에스원과 세콤을 별도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일본 세콤과의 결별 수순 차원에서 에스원을 고집했으나 결국 세콤측과의 공생관계 유지로 선회하면서 브랜드 전략에 혼선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KT링커스(대표 김기천 http://www.ktlinkus.com)는 무인보안·경비 관련 개별브랜드인 ‘KT텔레캅’ 홍보에 치중하는 케이스. 기존 공중전화 관련 사업 이미지가 강한 기업브랜드(KT링커스)보다는 전문 개별브랜드를 앞세우는 전형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문달주 오리콤 브랜드전략연구소장은 “이른바 ‘개별브랜드 전략’은 보안·고급가전 등 전문성과 차별화를 요하는 서비스나 상품부문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히트 브랜드 반열에 오른 ‘렉서스(도요타자동차)’와 같이 현지 소비자들의 반감을 우려한 외국계 기업들이 애용하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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