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QR는 이제 꿈을 가진 벤처기업에서부터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똑똑한 친구이자 동반자였으면 좋겠습니다.”
OPQR의 이백수 사장(41). 최근 그는 회사명을 벤처피알에서 OPQR(http://www.opqr.co.kr)로 바꿨다.
“벤처피알은 지금까지 IT벤처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의 대형 프로모션, 국정홍보과제 등 다양한 고객들의 다양한 PR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벤처기업만 PR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아온 게 사실입니다.”
이 사장이 업계에 이미 잘 알려진 벤처피알을 버리고 회사명을 OPQR로 바꾼 배경이다.
“단순히 벤처경기와 IT분야의 분위기가 나빠서만은 아닙니다. 그동안 전문 PR대행사로 착실하게 성장해 온 만큼 이제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으로 고객들을 본격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 사장은 몇년 전 반도체 빅딜과정에서 탁월한 홍보능력으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LG그룹 회장실 홍보팀을 거쳐 LG반도체에 있을 때 전쟁만큼이나 치열했던 ‘반도체 빅딜’ 홍보전을 주도했다. 빅딜에서 이긴 현대전자마저도 홍보전에서만큼은 완패를 인정했을 정도다.
당시 그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한 현대전자는 사장까지 나서 그의 LG 컴백을 반대했다. 당시 LG반도체의 모든 인력은 LG에서 데려갈 수 없게 돼 있었지만, LG그룹의 회장실 출신들은 경영기밀 유지의 이유로 예외적으로 LG로 컴백할 수 있게 합의돼 있었던 상황. 회장실 출신인 그도 당연히 돌아갈 자격이 있었으나 향후 통합 반도체회사의 이미지 관리를 고려한 현대 경영진의 강력한 요청으로 결국 남게 됐다. 몇 달후 그는 결국 독립해 PR대행사 벤처피알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PR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16년 경력의 뛰어난 PR맨의 멘트치고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PR가 어려운 이유는 정답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항상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과 결과로 나타나고 때론 의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벤처피알이라는 이름을 버린 것이 아깝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OPQR를 PR업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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