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가 지난해 9월 이후 쌍용차에 줄곧 내줬던 자동차 내수시장 3위 자리를 6개월 만에 탈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달 내수판매 1만3902대로 쌍용차(1만2468대)를 1434대 차이로 젖히고 현대차(6만2947대), 기아차(3만1025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는 지난 97년 1월과 4월, 98년 4월, 99년 3∼4월, 2000년 6월에는 기아차를 누르고 내수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그 외에는 2001년까지 꾸준히 부동의 3위 자리를 고수했다.
특히 98년 5월과 7월, 8월에는 라노스와 레간자, 누비라의 잇따른 출시와 경차인 마티즈 붐에 힘입어 레저용 차량(RV)을 제외한 순수 승용차 부문에서 현대차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도와 인수 등 홍역을 치른 탓에 지난해 1월과 4월 4위로 주저앉은 뒤 3위 자리를 위태롭게 지켜오다 9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쌍용차에 3위 자리를 빼앗겼다.
GM대우가 지난달 내수판매에서 전월 대비 19.1% 증가세를 보이며 다시 3위 자리를 찾은 것은 고유가에 따른 경차 인기 상승으로 마티즈의 판매가 급증한데다 97년 이후 차업계 처음으로 부활시킨 무이자 할부 판매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또 GM대우 출범 이후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서 판매 부문도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GM대우와 쌍용차의 3위싸움은 판매대수 차이가 1000여 대에 불과한 박빙의 승부여서 당분간은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전월 대비 내수판매 5.1% 감소를 맛본 쌍용차는 이달 한달간 체어맨을 최장 12개월 동안 무이자 할부 판매하는 한편 렉스턴 및 코란도 출고 고객에게 할부금을 3개월 무이자로 유예해 주는 ‘업다운(UP DOWN) 페스티벌’을 실시하는 등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 3위 자리를 다시 되찾는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 GM대우차는 이달에도 무이자 할부 판매를 연장 실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차이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어서 3위 쟁탈전은 한동안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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