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형 내시경으로 고통없는 검사시대 열려

 구토와 공포감, 마취를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용이 불편했던 내시경 검사가 간편해진다.

 과기부 21세기 프런티어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1단계 성과 발표회를 하고 초소형 캡슐 내시경 ‘미로(MIRO)’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미로는 10㎜(지름)×25㎜(길이)에 비타민 알약 크기로 아무런 고통없이 인체에 넣을 수 있는 캡슐형 내시경이다.

 기존 내시경은 복용 후 6∼8시간 동안 영상을 찍고 인체 밖으로 배출된 후 컴퓨터에서 영상 개선작업을 거친 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미로는 복용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PC나 PDA를 통해 영상을 보고 캡슐의 정상 동작 여부를 수시로 검사할 수 있다. 또 기존 내시경이 8m나 되는 어른의 소장을 진단할 때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 부작용까지 나타났지만 미로는 고통 없이 소장을 정밀하게 촬영·진단할 수 있다.

 미로는 최근 고통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수면 내시경보다 식도와 십이지장, 소장 내의 궤양, 출혈, 염증, 종양 등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어 기존의 내시경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실시할 예정이며 식약청 등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는 즉시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003년 현재 6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내시경시장에서 이 제품이 빠르게 보급될 전망이다.

 최근 이스라엘 기븐이메징사도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영상이 불명확하고 오프라인 방식으로 실시간 영상 전송이 되지 않으며 가격도 1억원에 달하는 등 환자들이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의대 송시영 교수는 “영상의 선명도나 성능이 기존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시스템 구성도 간단하다”며 “캡슐형 내시경, 소형 수신 및 저장장치, 실시간 분석시스템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시스템 구축비용이 수입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3000만∼4000만원에 불과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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