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하이닉스반도체, 싱가포르의 차터드세미컨덕터 등 2군데 반도체업계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1일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쟁이 장기화되면 반도체를 비롯해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수요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며 최근 D램 현물가격이 하락하는 등 전망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반도체산업 불황이 특히 하이닉스나 차터드처럼 적자가 누적된 업체의 현금 유동성을 압박해 기술 및 설비 투자를 어렵게 하기 때문에 이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차세대 공정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하이닉스 등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지난 2년 동안 300㎜웨이퍼 공정에 120여억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대부분의 자금을 300㎜웨이퍼공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경쟁력 유지를 위한 신기술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세계 제3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차터드의 경우 최근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성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하이닉스도 6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설비 투자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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