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역시 `수출 효자`

 휴대폰 단말기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내수는 크게 위축됐다.

 1일 업계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올 1분기 휴대폰 단말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가량 증가한 28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내수는 25% 줄어든 314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유럽 등에 공급물량이 꾸준하게 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휴대폰 수출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국(318.9%), 미국(56.5%), 유럽(2.3%)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자원부의 류성우 사무관은 “해외시장에서 한국 휴대폰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출물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저조했던 유럽이나 동남아시장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국내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이라크전, 보조금 금지 법제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치닫고 있다. 3월 휴대폰시장의 경우 지난 2월(102만대)보다 14% 가량 줄어든 88만대를 기록,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따라 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 12월 145만대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 큰폭으로 줄어들게 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에 47만대를 판매해 53.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장점유율 50%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판매대수는 지난 2월보다 5만대 가량 줄어들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국내시장에 지난 2월과 비슷한 22만대를 공급해 25.0%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은 지난달 10만6000대를 판매해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판매대수는 1만대 가량 줄어들었다. 유일한 외국계 업체인 모토로라코리아는 1만3000대를 공급한데 그쳐 시장점유율이 겨우 1%대에 머물렀다.

 업계 전문가는 “가장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인 중국으로의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세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며 “국내시장도 보조금 금지의 예외조항 적용이 축소될 전망이어서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망했다.

 휴대폰 수출(단위:억달러)

 1월 8.6

 2월 9.8

 3월(E) 10.5

 자료:산업자원부

 

 휴대폰 내수(단위 만대)

 1월 124

 2월 102

 3월 88

 자료 관련업계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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