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괴질 확산, IT 업계에도 불똥

 아시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신종 괴질,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의 만연으로 이 지역 정보기술(IT)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SARS는 중국 남부지역에서 처음 발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가고 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50명 이상이 이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 중국 등에선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극장, 쇼핑몰 등 혼잡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도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HP는 최근 홍콩지사의 한 직원이 SARS와 유사한 증상을 보임에 따라 300명 규모의 이 지사를 일시 폐쇄했다고 C넷이 전했다. HP는 이 직원이 정말 SARS에 걸렸는지 확인될 때까지 사무실을 계속 닫을 계획이다. 이 직원의 SARS 감염이 확인되면 HP는 2∼10일간의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게 된다.

 또 HP는 SARS 감염 우려가 있는 경우 필수적이 아닌 해외출장을 제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HP는 “모든 직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하고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토로라의 싱가포르 지사 직원 305명도 동료직원 한 명이 SARS에 걸림에 따라 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자택격리 명령을 받았다. 이 직원과 가까운 곳에서 함께 일했던 야간근무조 직원들은 격리명령을 받았고 다른 영역에서 근무했던 직원들만 현재 출근하고 있다.

 세계 주요 IT기업들은 아시아에 생산기지와 R&D센터 등을 가진 경우가 많아 괴질 확산으로 인한 사업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생산된 부품들을 주로 사용하는 시스코나 베이징과 상하이에 생산 및 연구시설을 갖춘 인텔 등은 아직 SARS로 인한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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