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가전 영업조직인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의 이현봉호가 1분기가 다 가도록 조용하다.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상현 사장의 바톤을 이어받은 지 3개월이나 지난 만큼 삼성다운 뭔가 새로운 한방이 터져야 하는데 아직도 안터지고 있다. “컬러가 나타날 때도 됐다”는 모 대형 대리점 사장의 진단도 무리는 아니다. ‘정중동’이라는 말처럼 이현봉 사장은 요즘도 분주히 유통가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리딩컴퍼니’인 삼성에게서 그 무엇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게 예년과 다른 점이다.
이현봉호의 조용한 흐름은 전임자 시절에 보였던 △성장일변도의 매출 드라이브 △톱유지를 위해 화려한 영업·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점 등과 크게 대조된다. 결코 뒷걸음질치지 않는 매출신장세 속에 잇따른 신개념의 영업지원 포석, 공격적이고 화려한 전투 마케팅 등이 그것이다.
2001년에는 고객중심의 마케팅을, 2002년에는 신유통에 대응한 유통망 강화를 내세웠다. ‘하우젠’이라는 패밀리 브랜드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은 화려한 유통행마의 극치였다.
물론 신임 이현봉호의 행마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출기획 전략 영업통으로서의 그의 활약은 잘 알려져 있지만 수년간 인사부문에 머문 만큼 섣부른 전투적 행마를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하지만 업무 판단력이 빠르고 추진력에 관한 한 따를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그인 만큼 영업·마케팅의 물꼬를 어디에서 틀지 주목된다.
이현봉 사장의 첫 공세는 4월초가 되리라는 게 업계 유통가의 지배적 관측이자 기대감이다.
삼성의 화려한 신호탄을 기다리는 대리점과 경쟁사의 배경에는 리딩업체 삼성이 주도해온 가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숨어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업계는 이현봉호가 과연 어떤 전략으로 대리점 사장들을 북돋우고 성장세를 지속시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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