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리얼네트웍스의 성공 비결 비디오 서비스

 아메리카온라인(AOL)·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인터넷 서비스 제공회사들이 초고속 인터넷 보급 증가로 빠른 웹 브라우징과 전자우편 외에 광대역 인터넷을 이용한 유료 서비스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서비스 대기업도 유료 서비스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작은 한 회사가 인기있는 유료 서비스로 실리를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온라인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시애틀 소재 리얼네트웍스다.

 리얼네트웍스는 알찬 광대역 콘텐츠 서비스를 개발, 월 9달러 95센트 가입료를 내는 90만명 이상의 고객을 끌어 모았다.

 리얼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인터넷 콘텐츠의 문제아 취급을 받아온 스트리밍 비디오에 있는 것 같다.

 비디오 클립의 단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비디오가 나올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흐릿한 화면에 영상마저 구분 동작으로 움직이고 화면은 정지되기 일쑤였다. 이런 문제는 대체로 전화모뎀 때문이다.

 하지만 광대역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비디오 품질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화면의 질은 아직 TV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상당히 개선돼 비디오를 풀 스크린 사이즈로 볼 수 없을 뿐이지, 동작 흐름이나 해상도는 자연스럽고 선명해졌다.

 리얼네트웍스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인 ‘리얼원 슈퍼패스’는 뉴스나 스포츠, TV 프로그램을 약간의 주문형 비디오 방식으로 제공하지만 콘텐츠는 추가비용을 내야 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는한 빈약한 편이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하는 리얼원 소프트웨어는 작동에 문제는 없지만 귀찮은 광고성 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것이 흠이다.

 리얼 서비스는 스트리밍 비디오의 선구자로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야후는 리얼처럼 성공하기 위해 지난주 ‘야후 플래티넘’이라는 경쟁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비디오 서비스는 리얼 서비스보다 콘텐츠가 적고 화면이 대체로 흐렸지만 인터페이스는 더 깨끗하게 이뤄졌다.

 리얼 슈퍼패스 서비스의 핵심은 CNN과 ABC 뉴스 그리고 다양한 스포츠에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리얼의 리얼원 플레이어를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하는데 다운로드 및 설치과정은 상당히 부드럽게 진행된다. 하지만 리얼네트웍스는 자사 로고와 광고를 강요해 심지어 다운로드중에도 광고가 나오며 이른바 메시지 서비스도 아울러 설치해 프로그램이나 다른 회사 팝업광고도 보내준다.

 리얼원 주 화면은 3개 패널로 나뉘어 있다. 실제 비디오는 좌측 상단 코너에서 재생되며 우측 상단 직사각형 패널에는 안내 및 비디오 링크가, 하단에는 관련 텍스트와 비디오 링크를 알려주는 대형 웹 페이지 윈도가 나온다.

 비디오 창을 확대할 수 있지만 화질은 확대시 대체로 급속히 악화된다. 초기 창 크기는 콘텐츠 제공회사가 결정한다. 비디오 창 크기는 포스트잇 크기 정도로 한변이 2∼3인치의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 모양이다.

 선택가능 채널은 ABC와 CNN 외에 E엔터테인먼트, 월스트리트저널, 날씨채널, 폭스스포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이다. 일부 채널은 추가 프리미엄 가입을 요구하거나 그때그때 별도 판매되고 있다.

 리얼원의 인터페이스는 콘텐츠 제공회사들을 개별적이 아닌 그룹으로 분류해 연결하지만 여러 가지 콘텐츠를 백화점식으로 판매하려 하기 때문에 분주하고 때때로 혼란스러워져 불협화음만 초래한다.

 슈퍼패스의 콘텐츠 품질은 콘텐츠마다 제각각이며 그 중 CNN 콘텐츠가 가장 우수해 보인다. 슈퍼패스의 CNN은 매 시간 최신 뉴스로 교체되는 3∼5분짜리 웹 뉴스 방송을 ‘퀵캐스트’라는 서비스로 내보내고 있으며 아울러 일일 웹 방송 ‘CNN 언컷’과 ‘이라크 트래커’라는 특별 웹 방송도 서비스하고 있다.

 ABC는 저녁 TV 뉴스 재방송과 특별 웹 방송 ‘ABC 뉴스 라이브’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웹 방송은 실제 TV나 라디오 또는 텍스트 사이트보다 방영이 늦다. 예를 들어 톰 리지 조국안보부 장관이 TV에서 생방송 기자회견을 본 지 1 시간 정도 지나서야 리얼원 ABC 뉴스 라이브 서비스가 이를 생방송처럼 틀어주었다.

 일부 스포츠 채널은 대체로 해설과 게임 하이라이트가 곁들여진 TV 스포츠 뉴스 형태다. 리얼원은 TV와 달리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모두를 생방송 오디오로 제공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리얼원 슈퍼패스가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터넷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열어줄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로 기대해볼 만하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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