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의 희생이 커지는 가운데 e세상에도 반전 운동이 거세다. 첨단 정보기술(IT)은 군대의 전쟁 수행 방식과 언론의 보도 행태뿐 아니라 반전 운동의 양상도 바꿔 놓고 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 무선랜의 발달과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등의 보급으로 반전 운동가들이 시위를 조직하고 반전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인터넷으로 동조자들을 모으고 문자메시지로 참여를 독려하며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독립미디어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은 시내 요지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이 일어나면 그 장면을 캠코더에 담아 웹사이트에 올린다. 분노한 시민들은 반전 운동에 호의적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반전 운동가들은 신기술을 이용해 반전 여론을 끌어내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의 반전 운동가들은 시위 참여를 호소하는 e메일을 뿌리고 참가자들은 웹사이트에서 반전 배너를 출력해 시위에 활용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존 파룰리스라는 반전 운동가는 시위 현장을 캠코더로 찍어 인근 핫스폿에서 편집, 반전 웹사이트에 실시간 중계하는 ‘걸어다니는 반전 미디어’다.
아시아나 유럽에선 문자메시지도 널리 쓰인다. 중국, 이집트에선 휴대폰으로 반전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시위에 모여들었다. 덴마크의 시위자들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경찰의 움직임을 서로 알려준다.
이라크전을 총괄하는 미군 사령부가 자리잡은 카타르에서도 사람들은 문자메시지로 시위 소식을 전하고 미국과 영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참여를 호소한다. 중국에서도 지난주 대규모 반전 시위가 인터넷을 통해 조직됐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식이 퍼져나갔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은 이미 전쟁 발발 전에도 전세계의 반전 여론을 조성하고 대규모 집회를 조직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과 정보통신으로 연결된 세계 시민의 대결이 주목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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