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오는 28일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의 불신임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하나로통신측이 이같은 LG그룹측 움직임에 대해 경영권 찬탈행위라고 강력하게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24일 “불과 13.1%의 지분을 보유한 LG그룹이 창립 이후 하나로통신을 이끌어온 현 신윤식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은 사실상 LG그룹이 경영권을 찬탈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LG그룹측이 정치권과 언론사 등에 비정상적인 흑색선전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로통신측은 이와 관련, LG측이 △신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외자도입을 회피하고 있다 △신윤식 회장만 제거하면 하나로통신은 저절로 붕괴된다 △주인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부정이 많고 부실하다 △독자적인 부채상환 능력이 없어 곧 부도가 난다 등의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나로통신측은 이같은 LG측의 움직임에 대해 “데이콤이 8048억원을 들여 파워콤을 인수했으나 시너지창출 효과가 미미하고 그룹 차원의 통신사업 수행에 차질을 빚자 신 회장의 임기만료를 계기로 전문경영인 체제의 정착을 통해 4년 만에 매출 1조2539억원을 달성, 순익경영의 길로 들어서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장악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측은 이와 관련, “KT의 공격적 경영과 두루넷 파산위기 등 통신산업의 구조개편 과정에서 회사역량을 지속적으로 집중하기 위해서는 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LG가 만약 하나로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면 현재 추진중인 외자유치가 무산됨은 물론 소요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수 없게 돼 오히려 하나로통신의 경영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이의 대안으로 “하나로통신이 외자도입을 완료한 후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이 동등한 입장에서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하나로통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외자유치를 추진할 수 있도록 현 경영진의 연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주총에서 표대결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올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자금규모가 840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이중 ABL·회사채 등으로 각 3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2400억원은 해외CB(전환사채)를 발행해 확보할 예정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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