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발견된다. 이른바 전쟁 관련 4인방(테크메이트·해룡실리콘·YTN·영풍산업)의 주가 움직임이 종합주가지수와 정확하게 반대되는 방향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시소게임이라도 하듯 이라크 전황 속보에 따라 전쟁 관련 4인방의 주가와 종합주가지수가 완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쟁 관련주가 오르면 종합주가지수가 내리고 반대로 전쟁 관련주가 내리면 종합주가지수는 어김없이 상승한다.
지난주 중반 이후 전쟁 랠리가 펼쳐지면서 전쟁 관련 4인방의 주가는 하나같이 밀렸다. 이라크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란 성급한 예측이 난무하면서 일부 전쟁 관련주는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지난주 분위기로 볼때 전쟁 관련주는 좋은 시절 다 갔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주들어 CNN 등 외신을 통해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전쟁 관련 4인방이 또 다시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24일 국내 증시에선 지난 며칠간의 전쟁 랠리 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전쟁 관련 4인방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쟁의 장기화 우려감으로 소폭 하락한 것과는 달리 해룡실리콘·테크메이트·영풍산업·YTN 등 전쟁 관련주 4인방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방독면 부품업체인 해룡실리콘이 11.93% 상승한 3940원에 마감됐으며 군용 소프트웨어 및 셋톱박스업체인 테크메이트도 1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24시간 뉴스 채널이란 성격으로 전쟁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YTN 역시 상한가까지 올랐고 금광 개발업체인 영풍산업도 10.4% 상승했다.
앞으로 전쟁 상황의 전개에 따라 이들 전쟁 관련 4인방의 주가가 어떻게 등락을 거듭할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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