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입는) 휴대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이 단순한 통화기능을 뛰어넘어 젊은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패션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삼성전자·모토로라·지멘스 등 메이저업체들은 물론 중소업체들도 와치폰·목걸이폰·글라스폰 등 세련되고 감각적인 웨이러블 휴대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최근 열린 세빗2003 전시회에서 손목시계 모양의 와치폰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제품은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8g 미만으로 크기는 37.8×64×17.7㎜에 불과해 유럽형 2.5세대 이동전화 규격인 GPRS를 지원하는 휴대폰 중 세계 최소형이다.
삼성전자가 종전에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컨셉트의 휴대폰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와치폰은 오는 4분기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패션에 민감한 젊은층이 휴대폰의 주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패션폰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휴대폰은 손에 쥐고 다닌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목걸이나 시계처럼 목에 걸고 차고 다닐 수 있다는 새로운 컨셉트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4위 휴대폰업체인 독일의 지멘스는 최근 백화점 및 패션아울렛 판매용으로 목걸이 타입의 ‘패션’ 단말기 4종을 선보였다. 이 휴대폰은 오는 4월부터 영국·중국·프랑스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젤리브리’라는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목걸이처럼 목에 걸 수 있는 액세서리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음성전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등의 단순 기능만 가능하다.
모토로라도 이번달에 선글라스·시계·이어폰 등 다양한 패션 제품들과 휴대폰을 결합한 웨어러블 휴대폰 개발에 착수,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로는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가 반지와 휴대폰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사진설명 1. 세빗2003 전시회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삼성전자의 와치폰.
2. 백화점·패션아울렛 판매용으로 선보인 지멘스의 목걸이형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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