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5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양산경쟁에서 라이벌 대만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TFT LCD 시장에서 한국의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TFT LCD 호의 쌍두마차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AUO·CMO·퀀타 등 대만 주요 업체들의 5세대 라인이 2분기 말 이후 본격적인 양산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각각 구미와 천안 공장의 5세대 완전가동(램프업)에 더욱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2월 세계 첫 5세대 라인(P4:1000×1200㎜)을 가동한 LG필립스는 지난해 5월 본격적인 램프업에 착수, 7개월만인 연말께 100% 가동률(월 6만장) 체제에 진입한 데 이어 현재 또 하나의 5세대 라인인 제5공장(P5:1100×1250㎜)의 램프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LG는 특히 지난해 말 P5 라인 세트업 이후 올초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 지 단 두달만인 최근 월 5000∼1만장(유리기판 기준) 규모의 양산단계에 진입했다. 이로써 대만업체들이 양산에 나서는 2분기 말께 P4를 포함해 총 9만장대의 기판을 투입, 세계 최대 5세대 라인을 가동하며 대만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천안 5세대 라인(L5:1100×1250mm)의 초기 시험가동 과정에서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은 삼성역시 시험가동 6개월이 지난 이달부터 램프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상반기중 기판 투입량을 월 6만장대로 끌어올려 선두 LG를 뒤쫓는 한편 후발 대만과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삼성은 이어 3분기 이후에도 L5의 추가 램프업을 시도하는 한편 또다른 5세대 라인인 L6(1100×1300㎜)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으로 총 월16만장대의 5세대 TFT LCD 생산능력을 확보, 대만업체들과의 격차를 월 10만장 이상으로 벌린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LG와 삼성이 5세대 증산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현재 5세대 라인을 시가동중인 대만업체들은 최근 발걸음이 빨라졌다. 대만의 1위 업체 AUO(1100×1250㎜)와 퀀타(1100×1300㎜)가 5세대 라인을 시험가동중이며, CMO(1100×1300㎜)는 올 4분기 목표로 설비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4세대와 달리 1m 이상의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5세대의 특성상 대만업체들이 초기 램프업 과정에서 상당한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설사 1단계 램프업에 성공한다해도 LG·삼성과는 이미 거리가 상당히 멀어져 있어 추격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을 보유한 국내업체들도 5세대 램프업에서 고전했던 것을 감안, 대만이 5세대 라인에서 패널을 쏟아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이 공급량을 대폭 늘릴 경우 대만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투자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한국-대만 5세대 투자현황>
업체명=기판규격(㎜)=월 생산능력(장)=현재 월 생산량(장)=본격 가동(예정)
LG필립스=1000×1200=6만=6만=2002년 5월
LG필립스=1100×1250=6만=5000∼1만=2003년 3월
삼성전자=1100×1250=10만=2만5000∼3만=2002년 1월
삼성전자=1100×1300=6만=추진중=2004년 1월
AUO=1100×1250=5만=시험가동중=2003년 2분기
퀀타=1100×1300=4만5000=시험가동중=2003년 2분기
CMO=1100×1300=3만=추진중=2003년 4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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