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를 뛰는 주역으로
“처음 만나 악수하면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더군요. 그리고는 영문이름 아래 한글로 이름이 적힌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 방문 전에 미리 한국식 인사법을 교육 받았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한 무역업체의 CEO가 거래처의 외국인 담당자에게서 받은 작은 감동을 전했다.
지구촌이란 말이 실감날 만큼 세계가 하나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은 더이상 우리만의 속담이 아니다.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글로벌 에티켓이라 불렸던 서구사회의 예의는 이제 동서양을 넘어선 인간관계를 위한 기본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異)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글로벌세계의 새로운 예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상대에 관해 많이 알수록 파악이 쉽고 의사소통도 원활해지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 이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사항이기도 하다.
그럼 기업을 지휘하고 사회의 기둥역할을 하는 CEO로서 당신은 어떠한 글로벌 이미지를 갖춰야 할까.
우선, 문화적인 편견을 버려야 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알려진 ‘어느 나라 사람들은 이러 이러하다더라’식의 통설이나 특정종교나 민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과감히 떨쳐버린다. 베트남, 중국 등의 초기 진출에서 많은 기업들이 쓴 잔을 마셨던 원인으로 문화적 편견을 든다고 한다. 가능한 한 체험이나 조사를 거친 확실한 자료를 통해 지식을 쌓고 문화에 관한 한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특성을 파악하는 눈을 갖도록 한다.
지나치게 민족중심적 사고만을 고집하는 것도 위험하다. 성공적인 다국적 기업들은 반드시 현지에 대한 배려와 기여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했음을 기억하자.
기업구성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실행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에티켓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거나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근무시키거나 혹은 박람회나 전시회의 관람, 해외연수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CEO 개인적으로는 해외 인사들과의 친분을 쌓을 수 있는 포럼이나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글로벌 이미지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내가 곧 글로벌 시티즌이란 생각에서 비롯한다. 우리 시대 CEO는 세계를 향해 뛰는 주역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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