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에 목소리를 실어보내는 라디오 방송은 지난 20년 미국 제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 후 TV와 인터넷 등 뉴 미디어에 밀려 잊혀져 가는 듯하던 라디오 방송이 최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서 첨단 미디어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MSN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에서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라디오 방송의 표준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미국에서 개발됐고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HD(High Definition)와 DRM(Digital Radio Mondiale), 이에 맞서는 유럽의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 방식을 들 수 있다.
미국 아이비퀴티(iBiquity)사가 개발한 HD 시스템은 기존 AM 및 FM 방송이 사용하는 주파수를 이용해 아날로그 신호뿐만 아니라 디지털 신호까지 동시에 실어 보내는 것으로 고선명(HD)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약 130여개 방송국이 HD 시스템을 설치해 디지털 (시험) 방송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라디오 수신기만 구입하면 무료로 디지털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기존의 AM 및 FM 방송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데에는 유럽이 미국보다 한발 앞서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DAB라는 무료 디지털 방송이 난청지역을 없애고 고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DAB는 또 최근 캐나다에서도 디지털 방송 승인을 획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HD와 DAB 방송이 사용하는 전파는 주로 AM방송을 하는 중파에 국한되고 단파와 장파에서는 제 성능을 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바로 DRM컨소시엄이 내놓은 DRM시스템이다.
DRM시스템은 윈도 98을 채택한 PC에 16비트 사운드카드, 전용 수신기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갖추면 영국 BBC 방송이 전세계에 내보내던 단파 방송을 비롯해 각 국의 국경을 넘나드는 AM·FM 방송도 모두 깨끗한 디지털 음질로 청취할 수 있다.
앞으로 DRM 방송의 발전 가능성은 지난 98년 첫 결성된 DRM컨소시엄에 가입한 회원사가 최근 전세계 방송 및 관련 장비업체를 통틀어 70여개로 늘어난 데에서도 읽을 수 있다. 또 일본 소니를 비롯해 JVC, 독일 텔레푼켄, 켄우드 등 세계적인 음향기기 업체들이 최근 DRM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디지털 라디오 모델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장비를 이용해 북미의 산간오지에서 영국 BBC가 북미 지역에 송출을 중단한 단파방송을 CD수준의 깨끗한 음질로 다시 들을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아이폰17 프로 맥스, 기존보다 더 두꺼워진다… “배터리 때문”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정신 못 차린 '소녀상 조롱' 美 유튜버… 재판서 “한국은 미국 속국” 망언
-
9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
10
틱톡 미국에 진짜 팔리나… 트럼프 “틱톡 매각, 4곳과 협상 중”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