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보안컨설팅 `봇물`

 대형 은행권 정보보호컨설팅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이 잇따르면서 정보보호컨설팅 업체들이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정보보호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컨설팅 사업자 선정에 나선 은행들은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총 5곳이다. 5개 은행들은 이달 들어 일부 정보보호컨설팅전문업체(이하 전문업체)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전문업체들은 지난주까지 제안서 제출과 설명회를 모두 마쳤다. 따라서 컨설팅 사업자는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모두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들은 각각의 금액이 평균 2억∼3억원대에 달해 정보보호컨설팅 프로젝트로는 대형으로 분류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2배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5개 은행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전문업체들의 순위를 결정짓는 최대 격변지이자 올 한해 전문업체들의 사업실적을 전망해보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사업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쏠림현상 심화=5개 은행사들은 컨설팅 사업자 선정을 위해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인젠, 시큐어소프트, 한국IBM 등 일부 전문업체에만 RFP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하반기 상위 몇개 전문업체에만 RFP가 발송되면서 나타났던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따라서 일부 전문업체들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어 올 1분기 이후 전문업체간 프로젝트 수주 실적의 차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쏠림현상이 지속될 경우 결국 ‘빈익빈 부익부’ 형태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책임소재 명확=이번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진 특성은 ‘컨소시엄 불가’다. 지난해 상반기 전문업체들이 경쟁을 벌였던 공공시장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컨소시엄 구성을 요구해 한때 전문업체간 합종연횡 현상까지 나타났었다. 그러나 5개 은행사들은 전문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고 개별 전문업체가 프로젝트를 모두 수행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변화가 지난해 컨소시엄 진행으로 문제시됐던 불투명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앞으로 이어질 또다른 은행 프로젝트들도 단독 입찰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특수 이어진다=5개 은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는 은행권 프로젝트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문업체들을 지탱했던 공공 프로젝트는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신규 프로젝트들이 일단 보류된 상태이며 금융권 중에서도 증권사들의 컨설팅 프로젝트도 금융 정보공유분석센터(ISAC)가 컨설팅 사업 추진과 관련돼 크게 축소됐다. 따라서 전문업체들은 올해 이어질 은행권 프로젝트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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