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도 경기 타나.’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모바일게임시장 성장률이 둔화돼 관련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KTF(대표 남중수)와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의 경우 지난해 월 매출 성장률이 최고 20%대를 구가하던 모바일게임시장이 최근에 5%대 성장률로 떨어져 고속성장을 고대해 온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모바일게임시장이 잠시 정체현상을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높은 편”라며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최근 경기상황에 모바일게임시장 성장세도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라크전쟁, 고유가 등으로 국내 경기 자체가 나빠 신규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양질의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컬러폰 보급 자체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 모바일게임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통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 금지규정을 어겼다며 내린 한달간 영업중지 조치로 SK텔레콤과 KTF, LGT가 한달간 신규 휴대폰 영업이 중지돼 컬러휴대폰 보급 자체가 크게 둔화됐기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영업정지 효과가 사라지고 통신사들이 영업력을 확대하면서 신규 휴대폰 보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컬러휴대폰 보급이 다시 숨통을 틔우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그나마 3, 4월에는 휴대폰 보조금이 다시 부활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컬러폰 수요자들이 아직도 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봐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TF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가 경기에 민감하기는 하지만 다른 콘텐츠의 경우 매출이 꺾이기도 했으나 모바일 게임의 경우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을 뿐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장기적으로 모바일게임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모바일게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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