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터넷전략 바꿔"

 “MS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라!”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http://www.nytimes.com)는 마이크로소프(MS)의 인터넷 전략이 서비스보다 소프트웨어로 전환돼야 한다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IDC는 “MS의 온라인 서비스인 MSN의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비즈니스가 회사 가치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AOL을 능가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에 대해 보고서 작성자인 IDC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해리스는 “인터넷 환경이 광대역화하고 있고 모바일 웹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차세대 휴대폰과 복합 휴대단말기들이 부상하고 있어 향후 도래할 환경에서는 이들 기기에서 사용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ISP로서 벌어들일 이익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해리스는 이를 ‘거대한 전략 변화(a gigantic strategic shift)’라고 표현하면서 “지금까지 MS의 행보는 IDC의 예상에서 크게 어긋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고 전제했다.

 그는 특히 MS가 지역벨사인 퀘스트나 버라이존 등과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전개하는 공동 브랜드 마케팅이 옳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광대역 인터넷 시장에서 MS를 잠재적 경쟁자로 간주하는 케이블업체들에 비해 통신업체들은 MS와 공조 여지가 넓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통신업체들이 MS의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전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는 조심스럽게 MSN이 ‘AOL 뛰어넘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MS는 넷스케이프를 인수한 AOL이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또 지난 2000년 타임워너와 합병 후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역시 잘못된 것으로 판명났다.

 따라서 해리스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당분간 MS의 적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통신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휴대단말기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압도해야 한다”고 MS측에 주문하고 있다. 또 모바일 웹 콘텐츠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DC측의 이같은 충고에 대해 MS측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흐름을 타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MS의 보브 비세 마케팅 이사는 “즉각적으로 ISP 비즈니스를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첨단 소프트웨업체로서 강점을 유지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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