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차세대산업인 ‘로봇’에서 성큼 앞서간다.
소니가 ‘아이보’로 애완용 로봇 시장에서 앞서 나간 뒤 혼다가 ‘아시모’를 들고 ‘가장 인간과 비슷한 로봇’으로 세계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며칠전 후지쯔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가정용 로봇 ‘마론’의 판매에 나서더니 이번엔 도시바가 소프트웨어(SW)를 바꿔넣을 수 있는 가정용 로봇 시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도시바의 로봇은 향후 로봇시장의 갈 길을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로봇은 SW가 100%로 구비된 상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도시바의 로봇은 SW를 갈아끼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춰보면 미래 로봇시장은 기본이 되는 로봇 본체(하드웨어)는 로봇 제조업체가 만들고 여기에 들어가는 SW, 부품은 SW개발업체가 별도로 만들어 판매하는 형식일 수 있다.
도시바의 로봇은 영상인식, 움직임제어 등 로봇의 기능을 결정짓는 부분에 특정 운영체계(OS)를 의존하지 않는 이른바 ‘오픈화기술’를 사용했다. 따라서 범용성이 매우 높아 다양한 SW가 이 로봇 안에서 작동할 수 있다. 도시바는 첫 실험으로 자사의 PC용 음성인식SW를 로봇에 넣어 마치 PC에서처럼 SW가 작동하는 것을 실증했다.
도시바는 이 기술을 다른 로봇 제조업체에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각 로봇 메이커들이 제어부분을 공통으로 사용하게 되면 개발비 삭감 등 직접적인 효과 외에 SW개발업체들이 로봇산업에 참여하는 길을 열게 된다. 로봇 본체와는 상관없이 로봇SW를 개발하는 개발업체들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로봇 가격을 떨어뜨려 실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는 가정용 로봇의 보급을 촉진시키게 된다.
2년 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도시바의 로봇은 빈 집 보거나 간단한 가사일을 돕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높이 약 35㎝에 둥근 원형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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